안 않 구분 — '아니'면 안, '아니하'면 않
‘안’은 부사 ‘아니’의 준말이라 뒤에 오는 용언과 띄어 쓰고, ‘않’은 ‘-지 아니하-‘의 준말이라 ‘-지 않다’ 자리에 씁니다. 그래서 ‘안 먹어’, ‘먹지 않아’가 맞습니다. ‘아니’로 풀리면 안, ‘아니하’로 풀리면 않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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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않’은 사전에서 어떤 신분인가요?
한쪽은 낱말이고, 다른 한쪽은 낱말의 조각입니다. 이 차이를 먼저 잡으면 나머지는 저절로 정리됩니다.
‘안’은 부사 ‘아니’의 준말로, 그 자체가 하나의 단어입니다. 그래서 한글 맞춤법 제2항(“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에 따라 뒤에 오는 용언과 띄어 씁니다.
‘않’은 사정이 다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않’을 찾으면 나오지 않고, **‘않다’**가 나옵니다. [Ⅰ]「동사」의 뜻풀이가 “어떤 행동을 안 하다”입니다. 즉 ‘않’은 단어가 아니라 용언 ‘않다’의 어간이고, 어간은 혼자 설 수 없습니다. 반드시 ‘-다, -고, -지, -아/어’ 같은 어미가 따라붙어야 합니다. ‘않 먹어’가 틀린 이유는 뜻이 어색해서가 아니라, 어간만 덩그러니 놓여 문장이 성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구분 | 안 | 않 |
|---|---|---|
| 사전에서의 신분 | 부사(단어) | ‘않다’의 어간(단어 조각) |
| 본말 | 아니 | 아니하- |
| 혼자 쓸 수 있나 | 있다 | 없다(어미 필수) |
| 띄어쓰기 | 뒤 용언과 띄어 | 어미와 붙여 |
| 예 | 안 가다, 안 춥다 | 가지 않다, 춥지 않다 |
규정은 뭐라고 되어 있나요?
‘않’의 받침 ‘ㅎ’이 어디서 왔는지가 규정에 적혀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고시 「한글 맞춤법」(2017. 3. 28.) 제40항은 “어간의 끝음절 ‘하’의 ‘ㅏ’가 줄고 ‘ㅎ’이 다음 음절의 첫소리와 어울려 거센소리로 될 적에는 거센소리로 적는다”이고, 바로 아래 **[붙임 1]**이 이렇게 잇습니다.
“‘ㅎ’이 어간의 끝소리로 굳어진 것은 받침으로 적는다.”
그리고 목록이 “않다 않고 않지 않든지 / 그렇다 그렇고 그렇지 그렇든지 / 아무렇다 아무렇고 아무렇지 아무렇든지 / 어떻다 어떻고 어떻지 어떻든지 / 이렇다 이렇고 이렇지 이렇든지 / 저렇다 저렇고 저렇지”입니다.
목록을 보면 ‘않다’가 ‘그렇다·어떻다·이렇다’와 한 묶음입니다. 셋 다 받침 ‘ㅎ’을 가진 용언이고, 활용할 때 ‘ㅎ’이 계속 따라다닙니다. 규정이 보여 주는 네 형태가 전부 어미가 붙은 꼴(‘않다·않고·않지·않든지’)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규정 어디에도 ‘않’만 홀로 놓인 형태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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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 만에 구분하는 법
- 그 자리에 **‘아니’**를 넣어 말이 되면 → 안 (안 가 = 아니 가)
- **‘아니하’**로 풀리면 → 않 (가지 않아 = 가지 아니하여)
- 그 글자를 아예 지워 보고 문장이 남으면 → 안(“밥을 먹어”는 성립합니다)
- 지웠을 때 문장이 무너지면 → 않(“밥을 먹지 아”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 바로 앞에 **‘-지’**가 있으면 거의 언제나 → 않
3번과 4번이 가장 빠릅니다. ‘안’은 부사라서 없어도 문장이 남고, ‘않-‘은 서술어의 몸통이라서 빼면 문장이 부서집니다. 지식iN 답변에도 “쉽게 구별하는 방법은 앞에 ‘지’가 나오면 ‘않’, 나머지는 ‘안‘“이라는 요령이 반복해 올라옵니다.
실제 문장에 넣어보기
- “밥을 (안/않) 먹어” → ‘아니 먹어’ → 안 (O)
- “밥을 먹지 (안아/않아)” → ‘아니하여’ → 않아 (O)
- “그러면 (안/않) 돼” → ‘아니 돼’ → 안 (O)
- “숙제를 하지 (안았다/않았다)” → ‘아니하였다’ → 않았다 (O)
- “오늘은 (안/않) 추워” → 지워도 “오늘은 추워”가 성립 → 안 (O)
- “춥지 (안다/않다)” → 지우면 “춥지 다”가 무너짐 → 않다 (O)
‘편찮다’의 ‘찮’도 ‘않’인가요?
맞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안에 ‘않-‘이 들어 있습니다. 한글 맞춤법 제39항이 이것을 규정합니다. 조문은 “어미 ‘-지’ 뒤에 ‘않-‘이 어울려 ‘-잖-‘이 될 적과 ‘-하지’ 뒤에 ‘않-‘이 어울려 ‘-찮-‘이 될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이고, 예시 표가 이렇습니다.
| 본말 | 준말 |
|---|---|
| 그렇지 않은 | 그렇잖은 |
| 적지 않은 | 적잖은 |
| 만만하지 않다 | 만만찮다 |
| 변변하지 않다 | 변변찮다 |
제39항 해설은 한 걸음 더 나갑니다. “‘가지어’와 ‘그치어’의 준말을 ‘가져’와 ‘그쳐’로 적는 방식에 따른다면 ‘-지 않-‘과 ‘-치 않-‘이 줄어든 말은 ‘쟎’과 ‘챦’으로 적어야 한다. 그렇지만 이미 한 단어로 굳어져 원형을 밝혀야 할 필요가 없는 경우에는 소리 나는 대로 ‘잖’, ‘찮’으로 적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러면서 한 단어로 굳은 예로 “달갑잖다(←달갑지 않다), 마뜩잖다(←마뜩하지 않다), 시답잖다, 오죽잖다, 올곧잖다, 당찮다(←당하지 않다), 편찮다(←편하지 않다)“를 듭니다. ‘편찮으시다’의 ‘찮’이 사실은 ‘하지 않-‘이었다는 뜻입니다. ‘않’을 제대로 알아 두면 이 낱말들의 받침까지 한꺼번에 설명됩니다.
‘안 되다’와 ‘안되다’는 어떻게 갈리나요?
‘안’을 해결하고 나면 바로 이 질문이 따라옵니다. 지식iN에서 ‘안 되다’ 띄어쓰기를 검색하면 “안된다, 않된다, 안되, 않되, 안되냐, 않되냐, 안해줘, 않해줘의 차이가 뭐냐”처럼 여러 형태를 한꺼번에 묻는 질문이 줄줄이 나옵니다.
핵심은 ‘안되다’가 사전에 올라 있는 한 낱말이라는 점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안되다’를 찾으면 표제어가 두 개 나옵니다.
- 안되다1 「동사」「1」 일, 현상, 물건 따위가 좋게 이루어지지 않다.
- 안되다2 「형용사」「1」 섭섭하거나 가엾어 마음이 언짢다.
즉 “올해는 농사가 안됐다”(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얼굴이 안돼 보인다”(안쓰럽다)는 붙여 씁니다. 반면 단순히 ‘되지 않는다’는 뜻이면 부사 ‘안’과 동사 ‘되다’가 만난 것이라 띄어 씁니다. “문이 안 된다”, “그러면 안 된다”가 그렇습니다.
반대쪽도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안하다’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없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안 하다’로 띄어 씁니다. 지식iN 답변들이 “‘않하다’, ‘않되다’라는 말은 없다”를 반복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일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 안되다(붙여)
- 안쓰럽고 언짢다 → 안되다(붙여)
- 그냥 ‘되지 않는다’ → 안 되다(띄어)
- ‘하지 않는다’ → 안 하다(언제나 띄어)
- ‘않되다’, ‘않하다’ → 이런 낱말은 없습니다
실제로 얼마나 틀리나요?
‘되다’ 앞자리에서 특히 많이 흔들립니다. 2026년 9월 27일 기준으로 네이버 뉴스에서 “않 된다”를 따옴표로 묶어 검색하면 1,669건이 나옵니다.
상위 10건을 모두 열어 확인했더니 9건이 진짜 오기였고, 1건은 본문 다른 자리의 ‘안 된다’가 걸린 오검출이었습니다. 확인된 9건은 “A씨가 연락이 않된다”(사건 기사 인용), “용납 않된다”(정치인 발언), “일방적 결정을 해서는 않된다”(발언 인용), “절대 해서는 않된다”(칼럼), “언쟁은 누구에게도 도움 않된다”(운세 코너) 같은 문장입니다.
두 가지가 눈에 띕니다. 첫째, 9건 중 7건이 인용문이었습니다. 발언·성명·댓글을 그대로 옮기는 자리에서 나옵니다. 둘째, ‘해서는 않된다’ 꼴이 3건으로 가장 흔했습니다. ‘-서는 안 된다’라는 관용 표현을 통째로 외워 쓰다 보니 ‘안’이 부사라는 감각이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헷갈리는 케이스 표
| 예문 | 맞는 표기 | 이유 |
|---|---|---|
| __ 춥다 | 안 춥다 | 아니 춥다(부사) |
| 춥지 __ | 춥지 않다 | 춥지 아니하다(어간) |
| 그러면 __ 된다 | 안 된다 | 아니 된다 |
| 되지 __ | 되지 않는다 | 되지 아니한다 |
| 올해는 농사가 __ | 안됐다 | 한 낱말 ‘안되다1’ |
| 얼굴이 __ 보인다 | 안돼 보인다 | 한 낱말 ‘안되다2’ |
| 숙제를 __ 했다 | 안 했다 | ’안하다’는 사전에 없음 |
| 적지 않은 → | 적잖은 | 제39항 준말 |
| 만만하지 않다 → | 만만찮다 | 제39항 준말 |
맞춤법 검사기가 잡아 주나요?
이 짝은 비교적 잘 잡히는 편입니다. ‘않 먹어’, ‘않 된다’처럼 어간만 홀로 놓인 형태는 문법적으로 성립하지 않아 규칙 기반 검사기도 걸러 냅니다. 이 클러스터에서 다루는 다른 짝들과 달리, 한쪽이 아예 성립하지 않는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두 가지는 여전히 사람 몫입니다. 하나는 ‘안 되다’와 ‘안되다’의 띄어쓰기로, 두 표기가 모두 실재해 문맥을 읽어야 합니다. 다른 하나는 인용문입니다. 앞의 뉴스 표본에서 보았듯 오기 대부분이 남의 말을 옮긴 자리에서 나오는데, 원문을 살리려다 표기까지 그대로 옮기는 일이 잦습니다.
‘안 돼’에서 뒷말이 또 걸립니다. ‘되’와 ‘돼’ 중 무엇을 쓸지는 되 돼 구분에서 ‘하/해’ 대입으로 가르고, 같은 원리가 적용되는 뵈요와 봬요도 함께 보면 한 번에 정리됩니다.
자주 틀리는 예
- 않 먹어 (X) → 안 먹어 (O)
- 먹지 안아 (X) → 먹지 않아 (O)
- 않 돼 (X) → 안 돼 (O)
- 해서는 않된다 (X) → 해서는 안 된다 (O)
- 숙제를 않 했다 (X) → 숙제를 안 했다 (O)
자주 하는 오해
- ‘않’을 부정 부사로 아는 오해 — ‘않’은 단어가 아니라 ‘않다’의 어간입니다. 어미 없이 홀로 쓸 수 없습니다.
- ‘안’을 앞말에 붙이는 오해 — ‘안’은 부사라 제2항에 따라 뒤 용언과 띄어 씁니다.
- ‘안되다’는 늘 띄어 쓴다는 오해 — ‘일이 잘 안됐다’, ‘얼굴이 안돼 보인다’는 사전에 오른 한 낱말이라 붙여 씁니다.
- ‘적잖다·편찮다’가 ‘않’과 무관하다는 오해 — 제39항이 ‘-하지 않-‘이 ‘-찮-‘으로 주는 과정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표현이 맞는지 바로 확인하려면 맞춤법 검사기로 확인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안 먹어'와 '않 먹어' 중 뭐가 맞나요?
'안 먹어'가 맞습니다. '안'은 부사 '아니'의 준말이라 뒤 용언과 띄어 씁니다. '않-'은 용언 '않다'의 어간이라 홀로 설 수 없고 반드시 어미가 따라붙어야 합니다.
안과 않을 쉽게 구분하려면?
그 글자를 지우고 읽어 보세요. 문장이 그대로 성립하면 '안'(부사라 없어도 문장이 남습니다), 문장이 무너지면 '않'(서술어의 몸통이라 빼면 안 됩니다)입니다.
'안 돼'와 '않 돼' 중 뭐가 맞나요?
'안 돼'가 맞습니다. '아니 돼'로 풀리므로 부사 '안'을 띄어 씁니다. '않 돼'는 어간만 남은 형태라 아예 성립하지 않습니다.
'않'의 받침 ㅎ은 어디서 왔나요?
한글 맞춤법 제40항 [붙임 1]이 "'ㅎ'이 어간의 끝소리로 굳어진 것은 받침으로 적는다"라고 정하고 그 목록에 '않다, 않고, 않지, 않든지'를 올려 두었기 때문입니다. '아니하-'가 줄면서 'ㅎ'이 받침으로 남은 것입니다.
'적잖다', '편찮다'의 '잖·찮'도 '않'과 관계가 있나요?
네. 한글 맞춤법 제39항이 어미 '-지' 뒤에 '않-'이 어울려 '-잖-'이 될 적과 '-하지' 뒤에 '않-'이 어울려 '-찮-'이 될 적에는 준 대로 적도록 정합니다. '적지 않은'이 '적잖은', '만만하지 않다'가 '만만찮다'가 됩니다.
'안 되다'와 '안되다'는 어떻게 다른가요?
'안되다'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는 한 낱말로 '일이 좋게 이루어지지 않다'(동사), '섭섭하거나 가엾어 마음이 언짢다'(형용사)를 뜻합니다. 그 밖에 단순히 '되지 않는다'는 뜻이면 부사 '안'과 '되다'를 띄어 '안 되다'로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