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치다 부딪히다 차이 — 내가 박으면 부딪치다

글 · 마지막 업데이트: 2026-09

부딪치다 부딪히다 차이 — 내가 박으면 부딪치다

‘부딪치다’는 내가 능동적으로 부딪는 것이고, ‘부딪히다’는 남이나 사물에 의해 부딪음을 당하는 피동입니다. 기본형 ‘부딪다’에 강조의 ‘-치-‘가 붙으면 ‘부딪치다’, 피동의 ‘-히-‘가 붙으면 ‘부딪히다’가 됩니다. 그래서 ‘내가 박았나, 당했나’를 따지면 바로 갈립니다.

부딪치다 한눈에 — 내가 하면 부딪치다 · 당하면 부딪히다
부딪치다 요약 표지 — 내가 하면 부딪치다 · 당하면 부딪히다이렇게 다르다 — 성격 부딪치다=능동 · 부딪히다=피동, 주체 내가 부딪음 / 남이 나를 부딪음, 예 몸을 부딪치다 / 차에 부딪히다이렇게 가른다 — 내가 스스로 → 부딪치다, 남·사물에 의해 → 부딪히다, '-당하다' 대입 자연스러우면 부딪히다이렇게 틀린다 — 뒤차에 부딪쳤다 (X) 뒤차에 부딪혔다 (O), 난관에 부딪쳤다 (X) 난관에 부딪혔다 (O), 잔을 부딪혔다 (X) 잔을 부딪쳤다 (O)놓치기 쉬운 것 — 둘을 같은 말로 아는 오해 — ‘-히-’가 붙은 부딪히다는 피동입니다. 내가 한 일에는 쓰지 않습니다. / ‘난관에 부딪치다’로 쓰는 오해 — 난관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라 맞닥뜨려 당하는 것이라 ‘부딪히다’입니다. / ‘부딪히다’를 늘 사고에만 쓰는 오해 — 반대·현실·한계처럼 추상적인 대상에도 피동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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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치다는 정확히 무엇의 짝인가요?

‘부딪히다’의 짝이 아니라, 둘 다 ‘부딪다’의 짝입니다. 이 낱말 가족은 셋으로 되어 있고, 표준국어대사전의 뜻풀이가 그 관계를 그대로 보여 줍니다.

낱말사전 뜻풀이정체
부딪다무엇과 무엇이 힘 있게 마주 닿거나 마주 대다. 또는 닿거나 대게 하다기본형
부딪치다’부딪다’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강세어(‘-치-‘가 붙음)
부딪히다무엇과 무엇이 힘 있게 마주 닿게 되거나 마주 대게 되다. ‘부딪다’의 피동사피동사(‘-히-‘가 붙음)

여기서 흔한 설명 하나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부딪치다’는 능동을 만드는 말이 아닙니다. ‘-치-‘는 뜻을 강조하는 접미사이지 능동으로 바꾸는 접미사가 아닙니다. 능동의 뜻은 원래 ‘부딪다’가 가지고 있었고, ‘부딪치다’는 그 세기를 올린 형태일 뿐입니다. 반면 ‘부딪히다’의 ‘-히-‘는 피동 접미사라서 뜻이 실제로 뒤집힙니다.

이 차이가 실전에서 갈리는 지점은 무생물 주어입니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부서졌다”의 파도에게는 의지가 없습니다. 그래도 ‘부딪쳐’가 맞습니다. ‘부딪치다’를 ‘내가 의도해서 하는 일’로만 외우면 이런 문장에서 막힙니다.

규정은 뭐라고 되어 있나요?

두 조항이 각각 다른 각도로 다룹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고시 「한글 맞춤법」(2017. 3. 28.) 제57항은 “다음 말들은 각각 구별하여 적는다” 목록에 이 짝을 올리고 예문 두 줄을 답니다.

  • 부딪치다 — 차와 차가 마주 부딪쳤다.
  • 부딪히다 — 마차가 화물차에 부딪혔다.

제57항 해설의 설명은 한 문장입니다. “‘부딪치다’는 ‘부딪다(무엇과 무엇이 힘 있게 닿거나 마주 대다)‘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이고, ‘부딪히다’는 ‘부딪다’의 피동사이다.”

제22항은 표기 쪽에서 접근합니다. 2번 항목이 ”‘-치-, -뜨리-, -트리-‘가 붙는 것”이고, 그 목록에 “놓치다, 덮치다, 떠받치다, 받치다, 밭치다, 부딪치다, 뻗치다, 엎치다”가 실려 있습니다. 자음으로 시작하는 접미사가 붙을 때는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으므로 ‘부디치다’가 아니라 ‘부딪치다’로 적는다는 뜻입니다. 받침 ‘ㅈ’이 사라지지 않는 근거가 여기 있습니다.

제57항 예문 “차와 차가 마주 부딪쳤다”를 다시 보면 주어가 ‘차와 차’입니다. 어느 한쪽이 가해자인 상황이 아니라 둘이 마주 닿은 상황입니다. 반대로 “마차가 화물차에 부딪혔다”는 마차 쪽이 당한 자리에 놓여 있습니다. 규정이 고른 예문 자체가 ‘누가 움직였나’가 아니라 **‘누가 당한 자리에 있나’**를 보여 줍니다.

부딪치다 웹툰 — 내가 박았나 당했나
부딪치다 웹툰 표지 — 내가 박았나 당했나웹툰 1컷 — 1. 메시지를 쓰다 멈칫한다 (둘 중 뭐가 맞지)웹툰 2컷 — 2. 맞는 표기를 확인한다 (능동이면 부딪치다, 피동이면 부딪히다)웹툰 3컷 — 3. 한 글자를 고쳐 쓴다웹툰 4컷 — 4. 마음 놓고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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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 만에 구분하는 법

  1. 문장을 **‘-당하다’**로 바꿔 읽는다. 자연스러우면 → 부딪히다
  2. 주어가 움직여 가서 닿은 쪽이면 → 부딪치다
  3. 주어가 가만히 있는데 상대가 와서 닿은 쪽이면 → 부딪히다
  4. **‘서로·마주’**를 넣어 말이 되면 → 부딪치다(잔을 마주 부딪치다)
  5. 상대가 사물이 아니라 상황·현실·한계이면 → 부딪히다

실제 문장에 넣어보기

  • “뛰다가 벽에 (부딪쳤다/부딪혔다)” → 내가 움직여 감 → 부딪쳤다 (O)
  • “길에서 차에 (부딪쳤다/부딪혔다)” → 차가 나를 침 → 부딪혔다 (O)
  • “잔을 서로 (부딪쳤다/부딪혔다)” → ‘서로’ 대입 → 부딪쳤다 (O)
  • “예상치 못한 반대에 (부딪쳤다/부딪혔다)” → 반대를 당함 → 부딪혔다 (O)
  •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부딪혀) 부서졌다” → 움직인 쪽이 주어 → 부딪쳐 (O). 제22항 해설의 예문 그대로입니다
  • “선수들은 손바닥을 (부딪치며/부딪히며) 기뻐했다” → 서로 마주 댐 → 부딪치며 (O)

‘벽에 부딪치다’와 ‘벽에 부딪히다’는 둘 다 되나요?

됩니다. 같은 벽이라도 누가 움직였느냐에 따라 갈립니다. 여기서 “부딪치다는 능동, 부딪히다는 피동”이라는 한 줄 요령이 흔들립니다.

지식iN에도 “벽에 부딪쳤다와 부딛히다 어느 것이 맞나요”라는 질문이 올라와 있고, 답변은 “부딛히다는 틀린 표기이고 부딪히다와 부딪치다는 둘 다 맞는 말”이라고 시작합니다. 어느 쪽을 쓸지는 문장이 무엇을 말하려는지에 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 쓰임도 그렇습니다. 2026년 9월 27일 기준으로 네이버 뉴스에서 “벽에 부딪혀”는 12,291건, “벽에 부딪쳐”는 1,856건입니다. 소수인 ‘부딪쳐’ 쪽 상위 기사를 열어 보면 “휠체어 타고 나오다 벽에 부딪쳐 발가락을 다쳤습니다”, “전동 카트를 타고 곡선 구간을 지나가다가 벽에 부딪쳐 넘어져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처럼 주어가 스스로 움직여 벽 쪽으로 간 문장입니다. 오기가 아니라 제자리에 쓰인 표기입니다.

반대로 상대가 사물이 아니라 상황일 때는 한쪽으로 확 기웁니다. 같은 날 “난관에 부딪힌”은 4,025건, “난관에 부딪친”은 612건으로 **피동 쪽이 87%**입니다. 난관은 내가 다가가 마주 대는 물체가 아니라 맞닥뜨려 겪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부딪친’ 쪽 상위 10건을 열어 보니 모두 “난관에 부딪친 트램 사업”, “난관에 부딪친 협상”처럼 상황을 가리키는 자리였습니다.

  1. 상대가 만질 수 있는 물체이고 내가 움직였다 → 부딪치다
  2. 상대가 만질 수 있는 물체이고 상대가 움직였다 → 부딪히다
  3. 상대가 상황·현실·반대·한계다 → 부딪히다
  4. 둘이 마주 닿았다 → 부딪치다

’부딪다’는 왜 아무도 안 쓰나요?

사전에는 버젓이 있는데 실제로는 거의 쓰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규정 해설이 직접 인정하고 있습니다.

제22항 해설 2번의 마지막 문단이 이렇습니다. “‘부딪치다’는 ‘부딪다’를 강조하는 말로 기술할 수 있지만 언어 현실에서 ‘부딪다’는 잘 쓰이지 않고 ‘부딪치다’가 주로 쓰인다.” 그러면서 예문으로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부서졌다”, “선수들은 손바닥을 부딪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를 듭니다.

기본형이 사라지고 강세어가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한 셈입니다. 그래서 ‘부딪치다’를 ‘강조형’이라고 설명해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쓰는 ‘부딪치다’는 이미 기본형 노릇을 하고 있고, 남은 대립은 사실상 ‘부딪치다 대 부딪히다’, 곧 보통형 대 피동형입니다. 이렇게 이해하면 “강조인데 왜 능동처럼 쓰지?”라는 의문이 풀립니다.

헷갈리는 케이스 표

예문맞는 표기이유
모서리에 무릎을 __부딪치다내가 움직여 댐
뒤차에 __부딪히다상대가 와서 닿음
난관에 __부딪히다상황을 맞닥뜨림
어깨를 서로 __부딪치다둘이 마주
파도가 바위에 __부딪치다움직인 쪽이 주어
현실의 벽에 __부딪히다상대가 상황
잔을 __부딪치다마주 댐
쇠뿔에 __받히다’받다’의 피동사(별개 낱말)

맞춤법 검사기가 잡아 주나요?

둘 중 어느 쪽인지는 잡지 못합니다. ‘부딪치다’와 ‘부딪히다’가 모두 표준어인 데다, 앞에서 본 것처럼 같은 문장에서 둘 다 성립하는 경우까지 있어 기계가 판정할 수 있는 층위가 아닙니다.

정작 검사기가 잡아야 하고 실제로도 흔한 오류는 따로 있습니다. **받침을 ‘ㄷ’으로 적는 ‘부딛히다·부딛혀’**입니다. 2026년 9월 27일 기준 네이버 뉴스에서 “부딛혀”를 따옴표로 묶어 검색하면 1,070건이 나옵니다. 상위 5건을 열어 확인해 보니 그중 3건에서 실제로 ‘부딛혀’ 표기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의회의 반대에 부딛혀 어려움을 겪었던”, “금융과 의료영역이 부딛혀” 같은 문장이었습니다. 확인된 3건 가운데 2건은 같은 후보의 보도자료가 매체 두 곳에 그대로 복제된 것이었습니다.

어간은 ‘부딪-‘이고 제22항이 그 원형을 밝혀 적도록 정하고 있으니, 받침은 언제나 ‘ㅈ’입니다. 두 낱말 중 어느 쪽을 쓸지 고민하기 전에 받침부터 맞추는 편이 실익이 큽니다.

내가 하느냐 당하느냐가 아니라 대상이 무엇이냐로 갈리는 짝이 좇다와 쫓다이고, 같은 제57항 목록에서 ‘받치다·받히다·밭치다’와 한 묶음으로 다루어지는 짝은 붙이다와 부치다에서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자주 틀리는 예

  • 차에 부딪쳐 다쳤다 (X, 차가 친 경우) → 차에 부딪혀 다쳤다 (O)
  • 현실에 부딪쳤다 (X, 맞닥뜨림) → 현실에 부딪혔다 (O)
  • 잔을 부딪혔다 (X, 내가 마주 댐) → 잔을 부딪쳤다 (O)
  • 부딛혀 다쳤다 (X, 받침) → 부딪혀 다쳤다 (O)
  • 부디치다 (X) → 부딪치다 (O)

자주 하는 오해

  • ‘-치-‘가 능동 접미사라는 오해 — 강조하는 접미사입니다. 능동의 뜻은 기본형 ‘부딪다’가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 의지가 있어야 ‘부딪치다’라는 오해 —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가 규정 해설의 예문입니다. 의지가 아니라 움직인 방향이 기준입니다.
  • ‘벽에 부딪쳤다’가 틀렸다는 오해 — 내가 움직여 간 문장이면 맞습니다. 실제 기사에서도 그런 자리에 쓰입니다.
  • ‘부딪다’를 써야 정확하다는 오해 — 규정 해설이 “언어 현실에서 잘 쓰이지 않는다”라고 적어 두었습니다. 굳이 되살려 쓸 필요는 없습니다.

이 표현이 맞는지 바로 확인하려면 맞춤법 검사기로 확인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부딪치다와 부딪히다는 어떻게 다른가요?

표준국어대사전이 '부딪치다'를 "'부딪다'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로, '부딪히다'를 "'부딪다'의 피동사"로 풀이합니다. 강조냐 피동이냐가 갈림길이고, 한글 맞춤법 제57항 해설도 같은 문장을 씁니다.

'차에 부딪쳤다'와 '차에 부딪혔다' 중 뭐가 맞나요?

차가 나를 친 상황이면 '차에 부딪혔다'(피동)입니다. 제57항 조문 예시가 '마차가 화물차에 부딪혔다'입니다. 반대로 내가 움직여 부딪은 쪽이면 '부딪쳤다'입니다.

'부딪다'와 '부딪치다'는 같은 말인가요?

'부딪다'가 기본형이고 '부딪치다'는 그것을 강조한 말입니다. 제22항 해설은 "언어 현실에서 '부딪다'는 잘 쓰이지 않고 '부딪치다'가 주로 쓰인다"라고 적어 두었습니다.

'벽에 부딪쳤다'는 틀린 표현인가요?

아닙니다. 움직인 쪽이 주어이면 '부딪쳤다'가 자연스럽습니다. 제22항 해설이 예문으로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부서졌다'를 싣고 있습니다. 반대로 벽 쪽이 다가온 셈이거나 피해를 강조하면 '부딪혔다'를 씁니다.

'난관에 부딪치다'와 '난관에 부딪히다' 중 어느 쪽인가요?

난관은 내가 마주 대는 물체가 아니라 맞닥뜨려 겪는 상황이라 '난관에 부딪히다' 쪽을 씁니다. 실제 기사에서도 '난관에 부딪힌'이 '난관에 부딪친'보다 여섯 배 이상 많습니다.

'부딛히다'는 왜 틀린가요?

어간이 '부딪-'이라 받침이 'ㅈ'이어야 합니다. 한글 맞춤법 제22항이 '-치-'가 붙을 때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도록 정하고 있어 '부딛-'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두 낱말 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보다 이 받침 오타가 더 자주 눈에 띕니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