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추다 맞히다 구분 — 정답은 '맞히는' 겁니다
‘맞추다’는 둘 이상을 서로 대어 비교·조정하는 것이고(줄을 맞추다, 답을 맞춰 보다), ‘맞히다’는 정답이나 과녁에 적중시키는 것입니다(정답을 맞히다, 화살을 맞히다). 그래서 퀴즈의 정답을 알아낼 때는 ‘맞히다’가 맞습니다. ‘서로 대면 맞추다, 적중하면 맞히다’로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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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히다’는 무엇의 사동사인가요?
전부 ‘맞다’의 사동사입니다. 이 한 가지만 알면 나머지는 저절로 풀립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맞히다’를 찾으면 표제어가 세 개나 나오는데, 셋 다 뜻풀이 끝에 “‘맞다’의 사동사”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습니다.
| 표제어 | 사전 뜻풀이 | 풀어 쓰면 |
|---|---|---|
| 맞히다1 | 문제에 대한 답을 틀리지 않게 하다. ‘맞다’의 사동사 | 답이 맞게 하다 |
| 맞히다2 | 자연 현상에 따라 내리는 눈, 비 따위를 닿게 하다. ‘맞다’의 사동사 | 비를 맞게 하다 |
| 맞히다3 | 침, 주사 따위로 치료를 받게 하다. ‘맞다’의 사동사 | 주사를 맞게 하다 |
‘맞히다’가 쓰이는 세 자리(정답, 비, 주사)가 서로 아무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맞다’를 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하나로 묶입니다. 답이 맞는 것도, 비를 맞는 것도, 주사를 맞는 것도 우리말에서는 모두 ‘맞다’입니다.
반면 ‘맞추다’는 표제어가 하나뿐입니다. 뜻풀이는 “서로 떨어져 있는 부분을 제자리에 맞게 대어 붙이다”입니다. 여기에는 사동의 뜻이 없고, 둘 이상을 서로 대는 동작이 핵심입니다.
규정에서는 두 낱말이 만나지 않습니다
이 짝을 규정에서 찾으려 하면 헛걸음을 합니다. 한글 맞춤법 제57항 목록에 ‘맞추다/맞히다’라는 짝은 없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고시 「한글 맞춤법」(2017. 3. 28.) 제57항이 올려 둔 짝은 **‘마치다/맞히다’**입니다.
- 마치다 — 벌써 일을 마쳤다.
- 맞히다 — 여러 문제를 더 맞혔다.
제57항 해설은 “‘마치다’는 ‘일이나 과정, 절차 따위가 끝나다’라는 뜻을, ‘맞히다’는 ‘표적에 적중하다’, ‘맞는 답을 내놓다’, ‘침이나 매 따위를 맞게 하다’라는 뜻을 나타낸다”라고 적고, 예문으로 **“화살을 과녁에 정확하게 맞혔다”, “문제의 정답을 맞혔다”, “꼬마들에게는 주사를 맞히기가 힘들다”**를 답니다.
그러면 ‘맞추다’는 어디에 있을까요. 제55항입니다. 조문은 “두 가지로 구별하여 적던 다음 말들은 한 가지로 적는다”이고, 예시 표에 “맞추다(입을 맞춘다. 양복을 맞춘다.)”를 취하고 “마추다”를 버리도록 되어 있습니다. 옛날에는 ‘마추다’와 ‘맞추다’를 갈라 적었는데 한 가지로 통일한 것입니다.
| 낱말 | 실린 조항 | 조항이 다루는 문제 |
|---|---|---|
| 맞히다 | 제57항 | ’마치다’와 헷갈리지 않게 구별하기 |
| 맞추다 | 제55항 | 옛 표기 ‘마추다’를 버리고 하나로 적기 |
두 낱말이 규정에서 서로 마주친 적이 없다는 사실이 이 짝의 성격을 설명해 줍니다. 규정이 걱정한 상대가 서로 달랐던 것이고, ‘맞추다 대 맞히다’는 규정이 아니라 사전 뜻풀이로 갈라야 하는 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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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 만에 구분하는 법
- 문장을 **‘~을 맞게 하다’**로 풀어 본다. 말이 되면 → 맞히다
- 문장을 **‘~을 서로 대다’**로 풀어 본다. 말이 되면 → 맞추다
- 목적어가 정답·과녁·비·주사이면 → 맞히다
- 목적어가 줄·시간·간·퍼즐·옷이면 → 맞추다
- ‘알아맞히다’처럼 정답을 알아내는 일은 언제나 맞히다
1번이 가장 정확합니다. ‘맞히다’ 세 표제어가 모두 ‘맞다’의 사동사이므로, ‘맞게 하다’로 풀리는지가 곧 사전의 기준 그 자체입니다.
실제 문장에 넣어보기
- “시험 정답을 (맞췄다/맞혔다)” → ‘답이 맞게 했다’ → 맞혔다 (O)
- “친구와 답을 (맞춰/맞혀) 봤다” → ‘서로 대 보았다’ → 맞춰 (O)
- “화살을 과녁에 (맞췄다/맞혔다)” → 적중 → 맞혔다 (O). 제57항 해설의 예문 그대로입니다
- “아이에게 주사를 (맞췄다/맞혔다)” → ‘주사를 맞게 했다’ → 맞혔다 (O)
- “빨래에 비를 (맞췄다/맞혔다)” → ‘비를 맞게 했다’ → 맞혔다 (O)
- “옷의 단추를 (맞췄다/맞혔다)” → 서로 대어 채움 → 맞췄다 (O)
- “구두를 (맞췄다/맞혔다)” → 주문해 만듦 → 맞췄다 (O)
‘답을 맞추다’는 언제 맞는 표현인가요?
친구와 서로 대조해 볼 때입니다. 이 표현이 무조건 틀린 줄 아는 사람이 많은데, 규정이 직접 맞는 쓰임으로 들어 두었습니다.
제55항 해설이 ‘맞추다’의 쓰임을 이렇게 나열합니다. “‘제자리에 맞게 붙이다, 주문하다, 똑바르게 하다, 비교하다’ 등의 뜻이 있는 말은 ‘마추다’가 아닌 ‘맞추다’로 적는다.” 그리고 붙인 예시가 **“퍼즐을 맞추다 / 구두를 맞추다 / 줄을 맞추다 / 기분을 맞추다 / 시간을 맞추다 / (친구와) 답을 맞추다”**입니다. 마지막 항목에 **‘(친구와)‘**라는 괄호까지 달아 두었습니다. 상대가 있어야 성립하는 표현이라는 뜻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시험을 보는 중에 정답을 알아낸다 → 정답을 맞히다
- 시험이 끝나고 친구와 서로 답을 대조한다 → 답을 맞추다
- 채점표와 내 답안을 나란히 놓고 대조한다 → 답을 맞추다
- 혼자 답안을 보며 몇 개가 맞았는지 센다 → 이때는 맞힌 개수를 세는 것입니다
같은 장면을 매체마다 다르게 적습니다
얼마나 흔들리는 짝인지 숫자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6년 9월 27일 기준으로 네이버 뉴스에서 따옴표로 묶어 검색하면 “정답을 맞혔다”가 5,114건, “정답을 맞췄다”가 2,641건입니다. 틀린 쪽이 34%로, 세 건에 한 건꼴입니다. 이 클러스터에서 다루는 낱말 가운데 오기 비율이 손꼽히게 높습니다.
“정답을 맞췄다”의 상위 10건을 모두 열어 확인했더니 전부 진짜 오기였습니다. 예능 퀴즈 코너를 전한 기사가 대부분으로, “알렉스 문이 ‘네가 싼 똥 네가 치워’라고 말하며 정답을 맞췄다”, “네 번째 시도 만에 첫 정답을 맞췄다”, “젠슨 황은 정답을 맞췄다” 같은 문장입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같은 장면을 두 매체가 다르게 적은 사례가 상위 결과에 나란히 잡혔다는 점입니다. 2026년 9월 24일 같은 방송을 전하면서 한 매체는 “‘네가 싼 똥 네가 치워’라고 말하며 정답을 맞췄다”라고 썼고, 다른 매체는 같은 장면을 “‘네가 싼 똥 네가 치워’라고 말하며 정답을 맞혔다”라고 썼습니다. 현장도 같고 발언도 같은데 표기만 갈렸습니다. 이 짝이 기자 개인의 습관에 좌우된다는 뜻이고, 그래서 기사 표기를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헷갈리는 케이스 표
| 예문 | 맞는 표기 | 이유 |
|---|---|---|
| 퀴즈 정답을 __ | 맞히다 | 답이 맞게 함(‘맞히다1’) |
| 친구와 답을 __ | 맞추다 | 서로 대조(제55항 해설) |
| 시간을 __ (약속) | 맞추다 | 서로 조정 |
| 빨래에 비를 __ | 맞히다 | 비를 맞게 함(‘맞히다2’) |
| 아이에게 주사를 __ | 맞히다 | 주사를 맞게 함(‘맞히다3’) |
| 줄을 __ | 맞추다 | 나란히 댐 |
| 간을 __ | 맞추다 | 정도를 조정 |
| 과녁을 __ | 맞히다 | 표적에 적중 |
| 양복을 __ | 맞추다 | 주문해 만듦(제55항 예시) |
맞춤법 검사기가 잡아 주나요?
표기 층위에서는 둘 다 정상입니다. ‘맞추다’도 ‘맞히다’도 표준어이고 활용형도 규칙적이라, ‘정답을 맞췄다’는 글자만 보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판정하려면 목적어가 무엇이고 상황이 어떤지를 읽어야 하는데, 그것은 표기가 아니라 뜻의 영역입니다.
앞서 본 것처럼 같은 장면을 두 매체가 다르게 적어 내보내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편집 단계의 검사기를 통과했다는 것이 표기가 맞다는 뜻은 아닙니다. ‘맞게 하다’로 풀어 보는 한 단계를 사람이 직접 거쳐야 합니다.
한 글자 차이로 대상이 갈리는 같은 유형이 늘이다와 늘리다이고, 소리가 겹쳐 뜻으로만 갈리는 짝으로는 붙이다와 부치다가 있습니다.
자주 틀리는 예
- 정답을 맞췄다 (X, 정답 적중일 때) → 정답을 맞혔다 (O)
- 문제를 다 맞췄어 (X) → 문제를 다 맞혔어 (O)
- 주사를 맞췄다 (X) → 주사를 맞혔다 (O)
- 과녁을 맞췄다 (X) → 과녁을 맞혔다 (O)
- 마추다 (X) → 맞추다 (O). 제55항이 버린 옛 표기입니다
자주 하는 오해
- ‘답을 맞추다’가 언제나 틀렸다는 오해 — 제55항 해설이 “(친구와) 답을 맞추다”를 맞는 쓰임으로 싣고 있습니다.
- ‘맞히다’가 과녁 전용이라는 오해 — 표제어 세 개가 각각 정답·비·주사를 맡습니다. 공통점은 ‘맞게 하다’입니다.
- 제57항이 ‘맞추다/맞히다’를 다룬다는 오해 — 제57항이 ‘맞히다’와 짝지어 놓은 말은 ‘마치다’입니다. ‘맞추다’는 제55항에 따로 있습니다.
- 기사에 쓰인 표기가 기준이라는 오해 — 같은 장면을 매체마다 다르게 적은 사례가 실제로 확인됩니다.
이 표현이 맞는지 바로 확인하려면 맞춤법 검사기로 확인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퀴즈 정답을 알아낼 때는 맞추다인가요 맞히다인가요?
'맞히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이 '맞히다1'을 '문제에 대한 답을 틀리지 않게 하다'로 풀이하고, 한글 맞춤법 제57항 조문도 '맞히다 — 여러 문제를 더 맞혔다'를 예시로 싣고 있습니다.
'답을 맞춰 보다'는 틀린 표현인가요?
아닙니다. 한글 맞춤법 제55항 해설이 '맞추다'의 쓰임으로 '(친구와) 답을 맞추다'를 직접 예시로 들고 있습니다. 두 답을 서로 대조하는 뜻이면 '맞추다'가 맞습니다.
맞추다와 맞히다를 쉽게 구분하려면?
'맞히다'는 전부 '맞다'의 사동사, 곧 '맞게 하다'입니다. 정답을 맞게 하다, 비를 맞게 하다, 주사를 맞게 하다로 풀어 말이 되면 '맞히다'입니다.
'맞히다'는 사전에 몇 개나 올라 있나요?
표준국어대사전에 '맞히다1·2·3' 세 표제어가 있고 셋 다 '맞다'의 사동사입니다. 각각 '답을 틀리지 않게 하다', '눈·비 따위를 닿게 하다', '침·주사 따위로 치료를 받게 하다'입니다.
'비를 맞히다'와 '비를 맞추다' 중 어느 쪽인가요?
'비를 맞히다'입니다. '맞히다2'가 '자연 현상에 따라 내리는 눈, 비 따위를 닿게 하다'이기 때문입니다. 빨래를 밖에 두어 비를 맞게 했다면 '비를 맞혔다'입니다.
맞춤법 검사기가 '정답을 맞췄다'를 잡아 주나요?
놓칠 수 있습니다. 두 낱말 모두 표준어라 표기 자체는 오류가 아니고, 목적어와 상황을 읽어야 갈리기 때문입니다. 실제 기사에서도 같은 장면을 매체마다 다르게 적는 일이 확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