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이다 늘리다 구분 — 길이는 늘이고 수량은 늘린다
‘늘이다’는 길이를 길게 하는 것이고, ‘늘리다’는 수·양·크기·정도를 많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무줄을 늘이다’, ‘재산을 늘리다’가 됩니다. 길이면 늘이다, 수량이면 늘리다로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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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이다와 늘리다, 어떻게 다른가요?
‘늘이다’가 맡는 자리는 길이 하나뿐이고, 나머지는 전부 ‘늘리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늘이다’를 표제어 두 개로 갈라 실었는데 늘이다1이 “본디보다 더 길어지게 하다”, 늘이다2가 “아래로 길게 처지게 하다”입니다. 둘 다 길이 이야기입니다. 반면 ‘늘리다’의 첫째 뜻은 **“물체의 넓이, 부피 따위를 본디보다 커지게 하다”**입니다.
여기서 흔한 요령 하나가 깨집니다. ‘늘이다는 길이, 늘리다는 수·양’이라고만 외우면 넓이와 부피를 어디로 보낼지 알 수 없습니다. 답은 ‘늘리다’ 쪽입니다.
| 구분 | 늘이다 | 늘리다 |
|---|---|---|
| 맡는 대상 | 길이·거리 | 넓이·부피·수·분량·시간·정도 |
| 사전 첫째 뜻 | 본디보다 더 길어지게 하다 | 물체의 넓이, 부피 따위를 본디보다 커지게 하다 |
| 규정 예문 | 고무줄을 늘인다 | 수출량을 더 늘린다 |
| 해설 예문 | 치마 길이를 늘여서 입었다 | 평수를 늘려 새집으로 이사했다 |
규정은 뭐라고 되어 있나요?
이 짝은 어문 규범에 이름이 직접 올라 있는 낱말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고시 「한글 맞춤법」(2017. 3. 28.) 제57항은 “다음 말들은 각각 구별하여 적는다”이고, 그 목록에 셋이 한 묶음으로 실려 있습니다.
- 느리다 — 진도가 너무 느리다.
- 늘이다 — 고무줄을 늘인다.
- 늘리다 — 수출량을 더 늘린다.
두 낱말이 아니라 세 낱말이 한 묶음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느리다’는 속도가 더딘 것을 말하는 형용사여서 나머지 둘과 쓰임이 아예 다른데도 규정이 함께 묶어 둔 것은, 소리가 비슷해 서로 침범하는 일이 잦기 때문입니다.
제57항 해설은 세 낱말을 이렇게 갈라 놓았습니다. “‘느리다’는 ‘동작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다’라는 뜻을 나타내고 ‘늘이다’는 ‘본디보다 더 길어지게 하다’, ‘아래로 길게 처지게 하다’라는 뜻을 나타낸다. 또한 ‘늘리다’는 ‘물체의 부피 따위를 본디보다 커지게 하다’, ‘수나 분량 따위를 본디보다 많아지게 하다’ 등의 뜻을 나타낸다.” 그리고 예문으로 **“나무늘보는 행동이 느리다”, “치마 길이를 늘여서 입었다”, “우리 가족은 평수를 늘려 새집으로 이사했다”, “실력을 늘려서 다음에 다시 도전해 보자”**를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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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 만에 구분하는 법
- 목적어를 자로 잴 수 있는 길이로 바꿔 말할 수 있으면 → 늘이다
- 그렇지 않으면 전부 → 늘리다
- ‘길게 한다’로 바꿔 자연스러우면 늘이다, ‘많게·크게 한다’로 자연스러우면 늘리다
- 목적어가 넓이·부피이면 크기로 보여도 → 늘리다(평수, 용량, 매장 규모)
- 사람이나 사물의 동작이 굼뜨다는 뜻이면 → 아예 다른 낱말 느리다
실제 문장에 넣어보기
- “엿가락을 (늘였다/늘렸다)” → 길이를 길게 → 늘였다 (O)
- “직원 수를 (늘였다/늘렸다)” → 수를 많게 → 늘렸다 (O)
- “치마 길이를 (늘였다/늘렸다)” → 길이 → 늘였다 (O). 제57항 해설의 예문 그대로입니다
- “시험 시간을 (늘였다/늘렸다)” → 시간을 많게 → 늘렸다 (O)
- “가게 평수를 (늘였다/늘렸다)” → 넓이 → 늘렸다 (O)
- “커튼을 아래로 (늘였다/늘렸다)” → 처지게 함(‘늘이다2’) → 늘였다 (O)
‘줄이다’로 되돌려 보면 왜 구별이 안 되나요?
반대말이 하나로 합쳐지기 때문입니다. ‘늘이다’의 반대도 ‘줄이다’, ‘늘리다’의 반대도 ‘줄이다’입니다. 제57항 목록에서도 ‘줄이다’는 ‘주리다’(굶다)와 짝지어 한 번만 실려 있습니다. “주리다 — 여러 날을 주렸다 / 줄이다 — 비용을 줄인다”가 전부입니다.
그래서 ‘반대로 바꿔 보기’는 이 짝에서 쓸 수 없는 요령입니다. ‘고무줄을 줄이다’도 ‘비용을 줄이다’도 똑같이 성립하니, 되돌려 봐야 원래 어느 쪽이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 짝에서는 목적어가 길이인지 아닌지만 봐야 합니다.
지식iN에는 ‘바짓단을 늘리다/늘이다’ 중 어느 쪽이 답이냐를 두고 “학교 문제의 답이 ‘늘리다’였는데 자기는 ‘늘이다’라고 썼다”는 질문도 올라와 있습니다. 옷단은 길이를 길게 하는 일이고, 제57항 해설이 “치마 길이를 늘여서 입었다”를 ‘늘이다’ 쪽 예문으로 싣고 있으니 규정을 기준으로 삼으면 **‘바짓단을 늘이다’**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틀리나요?
생각만큼 자주 틀리지는 않지만, 틀리는 자리가 한곳에 몰려 있습니다. 2026년 9월 27일 기준으로 네이버 뉴스에서 따옴표로 묶어 검색하면 “실력을 늘려”가 503건, “실력을 늘여”가 4건입니다. 틀린 쪽이 0.8%입니다.
표본이 작아서 4건을 전부 열어 확인했는데, 넷 다 진짜 오기였습니다. “수영 실력을 늘여 볼 일이다”(신문 칼럼), “그림 실력을 늘여 가는 모습”(연예 기사), “영어 실력을 늘여 가는 중”(연예 기사), “한국어 실력을 늘여 놓은 것 같다”(인터뷰 인용) 네 문장입니다. 눈에 띄는 것은 넷 모두 ‘실력’이라는 추상적인 대상을 두고 ‘늘이다’를 쓴 경우라는 점입니다. 눈에 보이는 물건(고무줄·치마단)에서는 거의 틀리지 않고, 만질 수 없는 대상에서 흔들립니다.
헷갈리는 케이스 표
| 예문 | 맞는 표기 | 이유 |
|---|---|---|
| 고무줄을 __ | 늘이다 | 길이 |
| 매출을 __ | 늘리다 | 양 |
| 바짓단을 __ | 늘이다 | 길이 |
| 실력을 __ | 늘리다 | 정도 |
| 평수를 __ | 늘리다 | 넓이 |
| 엿가락을 __ | 늘이다 | 길이 |
| 근무 시간을 __ | 늘리다 | 시간 |
| 나무늘보는 행동이 __ | 느리다 | 속도(형용사) |
맞춤법 검사기가 잡아 주나요?
표기만 보아서는 잡을 수 없습니다. ‘늘이다’도 ‘늘리다’도 모두 사전에 실린 표준어라 어느 쪽을 써도 글자 자체는 오류가 아닙니다. 기계가 판정하려면 목적어가 길이인지 양인지를 알아야 하는데, 그것은 표기가 아니라 문장의 뜻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 함정이 더 있습니다. ‘늘이다’와 ‘늘리다’는 활용하면 ‘늘여’와 ‘늘려’로 소리가 비슷해지고, 뉴스 표본에서 확인했듯 틀린 쪽은 대부분 활용형에서 나옵니다. 원형으로 되돌려 목적어와 함께 읽어 보는 습관이 가장 확실합니다.
한 글자 차이로 대상이 갈리는 같은 유형이 맞추다와 맞히다이고, 같은 제57항 목록에 나란히 실린 짝으로는 붙이다와 부치다가 있습니다.
자주 틀리는 예
- 재산을 늘이다 (X) → 재산을 늘리다 (O)
- 고무줄을 늘리다 (X) → 고무줄을 늘이다 (O)
- 실력을 늘여 가다 (X) → 실력을 늘려 가다 (O)
- 평수를 늘이다 (X) → 평수를 늘리다 (O)
- 진도가 너무 늘리다 (X) → 진도가 너무 느리다 (O)
자주 하는 오해
- ‘늘리다’가 수·양 전용이라는 오해 — 사전의 첫째 뜻이 ‘넓이, 부피’입니다. 평수·용량도 ‘늘리다’ 쪽입니다.
- 크기는 무조건 ‘늘이다’라는 오해 — ‘늘이다’가 맡는 크기는 길이 하나뿐입니다. 넓이·부피는 ‘늘리다’입니다.
- ‘줄이다’로 되돌려 확인할 수 있다는 오해 — 반대말이 한쪽밖에 없어 되돌려도 갈리지 않습니다.
- ‘느리다’는 상관없는 말이라는 오해 — 제57항이 셋을 한 묶음으로 올려 두었을 만큼 서로 침범합니다.
이 표현이 맞는지 바로 확인하려면 맞춤법 검사기로 확인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고무줄을 늘이다'와 '늘리다' 중 뭐가 맞나요?
길이를 길게 하는 것이므로 '고무줄을 늘이다'가 맞습니다. 한글 맞춤법 제57항 목록에 '늘이다 — 고무줄을 늘인다'가 그대로 예시로 실려 있습니다.
'실력을 늘이다'는 틀린 표현인가요?
네. 제57항 해설이 '늘리다'의 예문으로 '실력을 늘려서 다음에 다시 도전해 보자'를 듭니다. 실력은 길이가 아니라 정도이므로 '늘리다'입니다.
늘이다와 늘리다를 쉽게 구분하려면?
길이·거리를 길게 하면 '늘이다', 그 밖의 모든 것(넓이·부피·수·양·시간·정도)을 크거나 많게 하면 '늘리다'입니다. '늘이다'가 맡는 자리가 훨씬 좁습니다.
'평수를 늘리다'는 크기인데 왜 '늘리다'인가요?
넓이와 부피는 '늘리다' 쪽이기 때문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이 '늘리다'의 첫째 뜻을 '물체의 넓이, 부피 따위를 본디보다 커지게 하다'로 풀이하고, 제57항 해설도 '우리 가족은 평수를 늘려 새집으로 이사했다'를 예로 듭니다.
'느리다'는 왜 같이 다루나요?
한글 맞춤법 제57항이 '느리다·늘이다·늘리다' 셋을 한 묶음으로 올려 두었기 때문입니다. '느리다'는 속도가 더딘 것이라 나머지 둘과 품사적 성격도 다릅니다.
맞춤법 검사기가 '실력을 늘이다'를 잡아 주나요?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늘이다'도 '늘리다'도 모두 표준어라 표기 자체에는 오류가 없고, 목적어가 길이인지 양인지를 읽어야 판정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