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스 돈까스 — 외래어 표기는 '돈가스'
‘돈가스’가 표준 표기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돈-가스(←ton[豚]kasu)‘를 표제어로 싣고 “빵가루를 묻힌 돼지고기를 기름에 튀긴 서양 요리”로 풀이합니다(=포크커틀릿). 발음이 [돈까스]로 나더라도 외래어 표기법이 파열음의 된소리를 원칙적으로 쓰지 않아 ‘가’로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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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와 돈까스, 왜 ‘돈가스’가 맞나요?
외래어 표기법 제1장 제4항 때문입니다. 조문은 짧습니다.
제4항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ㄲ’은 ‘ㄱ’의 된소리이고 ‘ㄱ’은 파열음이므로, 발음이 [까]로 나도 표기는 ‘가’가 됩니다. 사전 표제어도 ‘돈-가스’이고, ‘돈까스’는 표준국어대사전 검색 결과 0건입니다.
| 표기 | 표준국어대사전 | 우리말샘 |
|---|---|---|
| 돈가스 | 표제어 O (←ton[豚]kasu) | 표제어 O |
| 돈까스 | 0건 | 0건 — “등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
이 표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같은 맞춤법 글에서 다루는 다른 오표기들, 그러니까 쇼파·찌게·메세지·화이팅은 적어도 비표준 표제어로는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돈까스’는 어느 사전에도 항목이 없습니다. 널리 쓰이는데도 아직 사전이 받아 주지 않은 표기입니다.
외래어 표기법은 된소리를 아예 안 쓰나요?
아닙니다. 흔히 “외래어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다”라고 뭉뚱그려 설명하지만, 제4항은 두 가지로 범위가 좁습니다. 첫째 파열음에 대한 규정이고, 둘째 원칙입니다. 규정집 안에서 반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 규정 | 된소리를 쓰는 자리 | 보기 |
|---|---|---|
| 제2장 표 4(일본어) | ツ → ‘쓰’ | サッポロ 삿포로, トットリ 돗토리 |
| 제2장 표 16(베트남어) | c, k, q → ‘ㄲ’ | cao 까오, quan 꽌, kiêt 끼엣 |
| 제2장 표 16(베트남어) | ch, tr → ‘ㅉ’ | cha 짜, tre 째 |
| 제2장 표 15(타이어) | c → ‘ㅉ’ | Caolaw 짜올라우 |
| 제3장 제7절 제2항(중국어) | ‘ㅉ’으로 표기되는 자음 | 쟈 → 자, 졔 → 제 |
베트남어 표에서 c·k·q를 통째로 ‘ㄲ’으로 적는 것은 파열음 된소리를 정면으로 쓰는 경우입니다. 그러니 돈가스를 ‘가’로 적는 진짜 이유는 “외래어니까”가 아니라 일본어를 옮기는 표 4에 된소리 칸이 없기 때문입니다. 표 4에서 カ행은 어두 ‘ㄱ’, 어중·어말 ‘ㅋ’ 둘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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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대로 옮기면 ‘돈가스’가 나오나요?
나오지 않습니다. 이 점을 짚는 글이 거의 없는데, 표 4를 한 글자씩 대입해 보면 결과가 다릅니다.
| 가나 | 자리 | 표 4가 정한 한글 |
|---|---|---|
| ト | 어두 | 도 |
| ン | — | ㄴ |
| カ | 어중 | 카 |
| ツ | 어중 | 쓰 |
이어 붙이면 ‘돈카쓰’입니다. 그런데 사전 표제어는 ‘돈가스’이고, 원어가 **‘←ton[豚]kasu’**로 적혀 있습니다. 사전의 기호 설명에서 ’←‘는 “원래의 형태에서 변한 외래어”를 뜻합니다(사전이 든 보기는 ‘케미-슈즈(←chemical shoes)’). 곧 돈가스는 표 4를 기계적으로 적용한 결과가 아니라, 제1장 제5항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되, 그 범위와 용례는 따로 정한다”**에 따라 이미 굳은 꼴을 인정한 표기입니다.
정리하면 세 가지가 다 다릅니다. 표 4대로면 돈카쓰, 사전이 인정한 표기는 돈가스, 거리에서 쓰는 표기는 돈까스. 규범이 관용을 어디까지 받아들였는지가 딱 한 글자 차이로 갈린 셈입니다.
뉴스에서 ‘돈까스’는 얼마나 쓰이나요?
2026년 9월 넷째 주 네이버 뉴스에서 따옴표로 묶어 세어 보니 ‘돈까스’ 48,688건, ‘돈가스’ 64,557건이었습니다. 틀린 쪽이 43%로, 이 클러스터에서 다루는 외래어 오표기 가운데 압도적으로 높습니다(쇼파 10%, 링겔 5%, 메세지 2.4%).
최신순 상위 10건의 내역은 이렇습니다.
- 상호 3건 — 경향신문이 소개한 ‘남산돈까스’(2023년 서울중앙지법 판결문에도 등장하는 이름), 고속도로 휴게소 점포 ‘돈까스잔치’ 2건
- 차림표 이름 3건 — ‘충주 사과 돈까스’, ‘돈까스 정식’, 식당 메뉴 나열
- 기사 본문의 오기 4건 — 냉동식품 매출 기사의 ‘냉동 돈까스’, 공항 물가 기사의 제목 ‘돈까스 1만6천원’ 등
한 기사 안에서 두 표기가 나뉘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휴게소 맛집을 소개한 기사는 점포 이름은 ‘돈까스잔치’로, 그 집이 파는 메뉴는 ‘옛날돈가스’로 적었고, 같은 문단의 다른 점포는 ‘누엘아토돈가스’였습니다. 고유명사는 등록된 대로 두고 일반 명사는 규범대로 적는 처리인데, 독자 눈에는 한 줄 안에서 표기가 흔들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상호는 고쳐 쓰지 않습니다. 가게 이름 ‘남산돈까스’를 ‘남산돈가스’로 바꿔 적으면 그건 교정이 아니라 다른 가게 이름이 됩니다. 고칠 자리는 일반 명사로 쓴 ‘돈까스’입니다.
지식iN에 도는 두 가지 오해
“2015년부터 돈까스도 표준어로 인정됐다” — 여러 답변에 반복해서 나오는 말입니다. ‘짜장면’이 ‘자장면’과 함께 표준어로 인정된 일과 뒤섞인 기억으로 보입니다. 확인해 보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짜장면’을 찾으면 ‘짜장면(←zhajiangmian[炸醬麵]) (…) =자장면.‘이 나오지만, ‘돈까스’는 0건입니다. 질문자 스스로 “거의 확신하는데, 찾아보니 없네요”라고 적은 글도 있습니다.
“돈까스는 일본말이고 돈가스가 우리말” — 이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둘은 같은 일본어를 서로 다르게 적은 것일 뿐입니다. 사전이 밝힌 원어 ‘ton[豚]kasu’가 둘 모두의 출발점입니다.
왜 곱빼기는 된소리로 적나요?
고유어이기 때문입니다. 된소리 표기 규정은 외래어와 고유어가 서로 다른 조문을 따릅니다. 한글 맞춤법 제54항 해설은 “다른 형태소 뒤에서 [빼기]로 발음되는 것은 ‘빼기’로 적는다”라고 하며 고들빼기·곱빼기·과녁빼기를 나란히 듭니다. 같은 표에 ‘뚝배기·학배기’는 ‘배기’로 올라 있습니다.
그러니 같은 중국집 차림표에서도 곱빼기는 된소리로, 돈가스는 예사소리로 적는 것이 맞습니다. 어느 규정의 관할인지부터 가르는 것이 순서입니다.
실제 문장에 넣어보기
- “점심은 (돈가스/돈까스)” → 돈가스
- “치즈(돈가스/돈까스) 하나” → 치즈 돈가스
- “냉동 (돈가스/돈까스) 매출이 올랐다” → 냉동 돈가스
- “간판에 ‘남산돈까스’라고 적혀 있다” → 그대로 둡니다. 상호입니다
같은 원리로 된소리를 안 쓰는 외래어
| 표준 표기 | 자주 보는 오표기 |
|---|---|
| 돈가스 | 돈까스 |
| 가스 | 까스 |
| 버스 | 뻐스 |
| 재즈 | 째즈 |
| 카페 | 까페 |
자주 틀리는 예
- 돈까스 (X) → 돈가스 (O)
- 왕돈까스 (X) → 왕돈가스 (O)
- 치즈돈까스 (X) → 치즈 돈가스 (O)
이 표현이 맞는지 바로 확인하려면 맞춤법 검사기로 확인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돈가스와 돈까스 중 뭐가 맞나요?
외래어 표기법상 '돈가스'가 표준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 표제어는 '돈-가스(←ton[豚]kasu)'이고, '돈까스'는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우리말샘에도 없습니다.
왜 된소리 '까'로 안 쓰나요?
외래어 표기법 제1장 제4항이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정하고 있고, 일본어를 옮기는 기준인 표 4에도 'ㄲ'을 쓰는 칸이 없기 때문입니다.
외래어 표기법은 된소리를 아예 안 쓰나요?
아닙니다. 제4항은 파열음에 한정한 '원칙'입니다. 실제로 일본어 표 4는 ツ를 '쓰'로 적고, 베트남어 표 16은 c·k·q를 'ㄲ'으로 적습니다(cao 까오, quan 꽌).
규정대로 옮기면 정말 '돈가스'가 되나요?
아닙니다. 표 4를 그대로 적용하면 トンカツ는 '돈카쓰'가 됩니다. 사전이 원어를 '←ton[豚]kasu'로 적은 것은 원래 형태에서 변한 외래어라는 표시로, 제1장 제5항의 관용 존중에 따라 굳은 꼴을 인정한 것입니다.
짜장면처럼 '돈까스'도 표준어가 되지 않았나요?
아직 아닙니다. '짜장면'은 표준국어대사전에 '=자장면'으로 올라 있지만, '돈까스'는 검색 결과가 0건입니다. 짜장면 사례와 혼동한 지식iN 답변이 여럿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