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토중래 뜻 — 흙먼지 일으키며 다시 일어서다
권토중래(捲土重來)는 ‘흙먼지를 일으키며 다시 온다’는 뜻으로, 한 번 실패했다가 힘을 길러 다시 도전함을 이르는 말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땅을 말아 일으킬 것 같은 기세로 다시 온다’로 겉뜻을 적습니다. 앞선 실패가 전제로 깔려 있어야 쓸 수 있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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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토중래, 무슨 뜻인가요?
실패 뒤 세력을 회복해 다시 밀고 들어옴을 뜻합니다. 네 글자가 ‘흙먼지를 말아 올린다(捲土)‘와 ‘다시 온다(重來)‘로 나뉘는데, 앞 두 글자가 뒤 두 글자의 기세를 그리는 꾸밈입니다. 그냥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땅이 들썩일 만큼 기세를 갖추고 돌아온다는 그림입니다.
| 한자 | 뜻 | 그리는 장면 |
|---|---|---|
| 捲 (말 권) | 말아 올리다, 거두다 | 말발굽과 발이 흙을 감아올림 |
| 土 (흙 토) | 흙, 땅 | 감아올려지는 대상 |
| 重 (거듭 중) | 거듭, 다시 |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째임 |
| 來 (올 래) | 오다 | 이번에는 내 쪽에서 밀고 옴 |
’권(捲)‘은 거둘 권인가요, 말 권인가요?
두 훈 모두 쓰이지만 이 자리에서 그리는 장면은 하나입니다. 지식iN에는 “권토중래에서 ‘감다’라는 의미와 ‘기세’라는 의미가 둘 다 쓰인 건가요”라는 질문이 실제로 올라와 있고, 같은 질문에 달린 답변 셋이 각각 ‘거둘 권’, ‘말 권’, ‘둘 다’로 갈립니다.
글자의 생김새를 보면 갈림이 정리됩니다. 捲은 손수변(扌)에 권(卷)을 붙인 글자이고, 卷 안에는 몸을 구부린 사람을 본뜬 병부절(卩)이 들어 있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둥글게 감아 말아 쥐는 동작이 이 글자의 바탕입니다. 그러니 권토(捲土)는 흙을 ‘거두어 모은다’기보다 흙먼지가 돌돌 말려 솟구치는 장면에 가깝습니다. 수레와 말이 지나며 일으키는 먼지 기둥을 떠올리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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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온 말인가요?
당나라 시인 두목이 오강 가의 정자에서 항우를 회고하며 지은 시 「제오강정(題烏江亭)」에서 왔습니다. 시의 마지막 두 구가 그대로 이 성어의 출처입니다.
江東子弟多才俊 捲土重來未可知 (강동자제다재준 권토중래미가지) 강동의 자제 중에는 뛰어난 인재가 많으니 / 흙먼지 일으키며 다시 왔더라면 결과는 알 수 없었으리.
항우는 유방에게 패한 뒤 오강에 이르러 강을 건너기를 거부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두목은 그 선택을 아쉬워한 것입니다. 강 건너 강동에는 아직 인재가 남아 있었으니, 부끄러움을 참고 돌아가 힘을 길렀다면 승부는 다시 갈렸으리라는 가정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대목은 이 시가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 일어나지 않은 일을 노래했다는 점입니다. 항우는 끝내 권토중래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말에는 원래 ‘그렇게 했더라면’이라는 안타까움이 묻어 있고, 오늘날 재기를 다짐하는 자리에 쓸 때도 아직 이루지 못한 일을 가리키는 쪽이 자연스럽습니다.
이미 성공한 일에도 쓸 수 있나요?
쓸 수 없습니다. 실패가 전제로 깔려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식iN에는 “지현이는 노력 끝에 처음으로 반에서 1등을 해서 권토중래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라는 문장이 왜 틀렸는지 묻는 질문이 여러 건 반복해서 올라옵니다. 문제집에 실린 문항인데, 걸리는 지점은 ‘처음으로’입니다.
권토중래가 성립하려면 세 가지가 갖춰져야 합니다.
- 앞선 실패가 있을 것 — 진 적이 없으면 ‘다시(重)‘라는 글자가 설 자리가 없습니다.
- 그사이 힘을 길렀을 것 — 곧바로 덤비는 것은 권토중래가 아니라 무모함입니다.
- 같은 상대나 같은 일로 돌아올 것 — 전혀 다른 분야로 옮겨 성공한 것은 재기이지 권토중래가 아닙니다.
앞의 예문은 세 조건 중 하나도 채우지 못합니다. 첫 도전에서 바로 이룬 결과에는 권토중래 대신 그냥 ‘노력 끝에 이뤘다’고 쓰면 됩니다. 반대로 오래 쌓은 끝에 뒤늦게 큰 그릇이 되었다면 대기만성 쪽이 맞습니다.
기사에서는 누구에게 쓰일까요?
정치면에 몰려 있습니다. 2026년 8월 27일부터 9월 22일까지 네이버 뉴스에서 ‘권토중래’가 들어간 기사 20건을 세어 본 결과입니다.
| 쓰인 분야 | 건수 | 보기 |
|---|---|---|
| 정치·선거 | 16 | 검찰 조직 논란, 총선 공천 재도전, 조합장 선거 |
| 기업 | 2 | 특허 재출원, 중국 시장 점유율 회복 |
| 산업·문화 | 1 | 추석 극장가 한국영화 |
| 역사 회고 | 1 | 임진왜란 칼럼 |
더 눈에 띄는 것은 그 안의 온도입니다. 정치 기사 16건 가운데 9건이 검찰의 수사권 회복 움직임을 가리켰는데, 하나같이 “노골적으로 권토중래를 선언했다”, “검사들에게 권토중래의 시그널”처럼 경계하고 비판하는 자리였습니다. 사전 뜻만 보면 재기를 응원하는 말 같지만, 실제 기사에서는 돌아오면 곤란한 쪽이 돌아오려 한다는 뜻으로 쓰인 표본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남의 재도전을 두고 이 말을 쓰면 문맥에 따라 비꼬는 말로 읽힐 수 있습니다. 응원하는 뜻이라면 ‘재도전’, ‘재기’처럼 색이 없는 말이 안전합니다.
비슷한 말과 어떻게 다른가요?
실패와 재도전 사이 어느 지점을 가리키는지가 다릅니다.
| 말 | 가리키는 시점 | 방점 |
|---|---|---|
| 와신상담 | 실패 후 준비하는 기간 | 참고 견딤 |
| 절치부심 | 실패 직후의 마음 | 이를 갈며 다짐함 |
| 권토중래 | 준비를 마치고 되돌아오는 순간 | 기세를 갖춘 재도전 |
| 건곤일척 | 되돌아와 붙는 한판 | 승부를 한 번에 걺 |
| 구사일생 | 목숨만 겨우 건진 대목 | 재도전이 아니라 생존 |
순서대로 놓으면 절치부심 → 와신상담 → 권토중래 → 건곤일척이 됩니다. 항우의 이야기에서 구사일생은 오강까지 쫓겨 온 처지를, 권토중래는 그가 하지 않은 선택을 가리킵니다.
표기에서 주의할 것
한글로는 ‘권토중래’ 네 글자를 붙여 씁니다. 사전에 오른 한 낱말이므로 ‘권토 중래’처럼 떼지 않습니다. ‘권토중래하다’, ‘권토중래를 노리다’처럼 명사 뒤에 서술어를 붙여 쓰는 꼴이 가장 흔합니다.
한자는 捲土重來입니다. 손수변이 없는 卷으로 적으면 ‘책을 만다’는 글자가 되어 장면이 어긋납니다. 뒤 글자 來는 두음법칙에 따라 낱말 안에서 ‘래’로 적고, 읽을 때도 ‘권토중래’입니다.
자주 하는 오해
- 패배를 뜻한다는 오해 — 진 것은 전제일 뿐이고, 방점은 ‘다시 온다’에 있습니다.
- 흙과 땅에 관한 말이라는 오해 — 흙은 배경입니다. 말발굽이 먼지를 감아올리며 몰려오는 기세를 그린 비유입니다.
- 항우가 실제로 재기했다는 오해 — 항우는 강을 건너지 않고 오강에서 생을 마쳤습니다. 이 말은 일어나지 않은 가정에서 나왔습니다.
- 칭찬으로만 쓰인다는 오해 — 최근 정치 기사에서는 경계·비판의 자리에 더 자주 쓰입니다.
헷갈리는 표현이 맞는지 바로 확인하려면 맞춤법 검사기로 확인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권토중래는 무슨 뜻인가요?
한 번 실패했다가 힘을 길러 다시 도전함을 뜻합니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다시 온다'는 데서 나온 말입니다.
권토중래의 유래는 무엇인가요?
당나라 시인 두목이 항우를 두고 지은 시에서 나왔습니다. 항우가 강을 건너 힘을 길렀다면 다시 승부를 겨룰 수 있었으리라는 데서 비롯됐습니다.
권토중래는 어떤 상황에 쓰나요?
실패·좌절 후 재기를 다짐하거나 다시 도전할 때 씁니다. '권토중래를 노리다'처럼 씁니다.
처음 도전해서 성공한 일에도 권토중래를 쓸 수 있나요?
쓸 수 없습니다. 이 말은 앞선 실패를 반드시 전제합니다. 문제집에 자주 나오는 '처음으로 1등을 해서 권토중래의 기쁨을 맛보았다' 같은 문장이 틀린 이유가 이것입니다.
권토중래의 '권(捲)'은 거둘 권인가요, 말 권인가요?
자료마다 '말 권'과 '거둘 권'으로 갈리지만 이 자리에서 쓰인 뜻은 하나입니다. 말발굽과 사람들이 흙먼지를 돌돌 말아 올리듯 몰려온다는 장면을 그린 글자입니다.
권토중래와 와신상담은 어떻게 다른가요?
와신상담은 되갚기 위해 고통을 참고 준비하는 기간을 가리키고, 권토중래는 그 준비를 끝내고 실제로 다시 밀고 들어오는 장면을 가리킵니다. 순서로 보면 와신상담이 앞, 권토중래가 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