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쩍다 멋적다 — 어색할 땐 '멋쩍다'

글 · 마지막 업데이트: 2026-09

멋쩍다 멋적다 — 어색할 땐 '멋쩍다'

‘멋쩍다’가 표준 표기입니다. 접미사 ‘-쩍다’가 붙어 [쩍따]로 굳은 말이라 ‘ㅉ’으로 적습니다. 한글 맞춤법 제54항 해설이 ‘멋쩍다’를 이 경우의 예로 직접 들고 있어, ‘멋적다’는 틀린 표기입니다.

멋쩍다 한눈에 — '-쩍다'는 된소리로 적는다
멋쩍다 요약 표지 — '-쩍다'는 된소리로 적는다이렇게 다르다 — 멋쩍다 O — 표준, 멋적다 X — 비표준, 뜻 어색하고 쑥스럽다이렇게 가른다 — -쩍다가 붙는 말 멋쩍다 · 겸연쩍다, -쩍다가 붙는 말 객쩍다 · 미심쩍다, 헷갈리지 말 것 쑥스럽다는 -스럽다이렇게 틀린다 — 멋적다 (X) 멋쩍다 (O), 겸연적다 (X) 겸연쩍다 (O)놓치기 쉬운 것 — ‘멋이 적다’로 읽는 오해 — 적다(少)와는 무관하고 어색하다는 뜻입니다. / ‘-적다’로 적는 오해 — 접미사 ‘-쩍다’는 된소리로 적습니다. / ‘쑥스럽다’도 ‘-쩍다’라는 오해 — 쑥스럽다는 ‘-스럽다’가 붙은 다른 말입니다.

← 밀어서 넘기기 →

멋쩍다와 멋적다, 무엇이 다른가요?

한쪽만 표준어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멋쩍다’는 「형용사」로 「1」 하는 짓이나 모양이 격에 어울리지 않다, 「2」 어색하고 쑥스럽다 두 가지 뜻을 달고 있습니다. ‘멋적다’도 사전에 표제어가 있기는 한데, 뜻풀이 자리에 ’→ 멋쩍다’만 적혀 있습니다. 뜻을 가진 낱말이 아니라 잘못 쓰는 표기를 안내하려고 올려 둔 항목이라는 말입니다.

표기사전 등재사전이 적어 둔 것
멋쩍다주표제어「1」 격에 어울리지 않다 「2」 어색하고 쑥스럽다
멋적다표제어는 있음뜻풀이 없이 ’→ 멋쩍다’
맛적다주표제어재미나 흥미가 거의 없어 싱겁다

‘멋적다’와 ‘맛적다’는 글자 하나 차이인데 처지가 정반대입니다. 이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가 이 낱말의 핵심입니다.

왜 ‘ㅉ’으로 적나요?

한글 맞춤법이 그렇게 정해 두었기 때문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고시 「한글 맞춤법」(2017. 3. 28. 공포) 제54항은 “다음과 같은 접미사는 된소리로 적는다.(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라고 밝히고, 예시 표에 ‘객쩍다(ㄴ 객적다)’, ‘겸연쩍다(ㄴ 겸연적다)‘를 올려 두었습니다. 같은 항의 ‘-꾼’, ‘-깔’, ‘-때기’, ‘-꿈치’, ‘-빼기’와 한 묶음입니다.

정작 ‘멋쩍다’는 조문 예시 표에는 없고 해설에 나옵니다. 해설 (6)은 ‘-적다’와 ‘-쩍다’가 헷갈리는 단어를 셋으로 갈라 놓았습니다.

  1. [적따]로 발음되는 경우 → ‘적다’로 적는다 — 괘다리적다, 괘달머리적다, 딴기적다, 열퉁적다
  2. ‘적다[少]‘의 뜻이 유지되고 있는 합성어 → ‘적다’로 적는다 — 맛적다(재미나 흥미가 거의 없어 싱겁다)
  3. ‘적다[少]‘의 뜻이 없이 [쩍따]로 발음되는 경우 → ‘쩍다’로 적는다 — 맥쩍다, 멋쩍다, 해망쩍다, 행망쩍다

‘멋쩍다’는 3번에 이름이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규정을 뒤져 근거를 추론할 필요가 없는 셈입니다.

멋쩍다 웹툰 — 멋이 적다는 뜻이 아니다
멋쩍다 웹툰 표지 — 멋이 적다는 뜻이 아니다웹툰 1컷 — 1. 보고서 한 줄이 걸린다 (멋이 없다는 말인가)웹툰 2컷 — 2. 표기 규정을 확인한다 (어색하다는 뜻이면 '멋쩍다')웹툰 3컷 — 3. 그 줄을 고쳐 표시한다웹툰 4컷 — 4. 고친 보고서를 넘긴다

← 밀어서 넘기기 →

1초 만에 가르는 법

해설 (6)을 그대로 뒤집으면 판별법이 됩니다.

  1. 그 자리에 ‘수량이 적다’는 뜻이 조금이라도 살아 있는가?
  2. 살아 있으면 → ‘적다’ (맛적다 = 맛이 적다 → 싱겁다)
  3. 없으면 → ‘쩍다’ (멋쩍다는 ‘멋이 적다’가 아니라 ‘어색하다’)
  4. 헷갈리면 소리를 내 본다. [멋쩍따]로만 나고 [멋적따]로는 나지 않는다

‘멋쩍다’를 ‘멋이 적다’로 풀면 뜻이 통하지 않습니다. 멋이 없다는 말과 어색하다는 말은 다른 얘기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문장에 넣어보기

  • “칭찬에 (멋쩍게/멋적게) 웃었다” → 어색해서 → 멋쩍게 (O)
  • “혼자 남아 (멋쩍었다/멋적었다)” → 어색했다 → 멋쩍었다 (O)
  • “방 안에 혼자 앉아 있기가 (멋쩍어서/맛적어서) 일어났다” → 어색해서면 멋쩍어서, 심심하고 싱거워서면 맛적어서
  • “반찬이 (멋적다/맛적다)” → 싱겁다 → 맛적다 (O)

판별법이 안 통하는 자리는 어디인가요?

‘멋쩍다’와 ‘맛적다’가 같은 문장에 다 들어갈 때입니다. 둘 다 표준어이고 발음도 비슷해, 문장만 봐서는 어느 쪽인지 정해지지 않는 경우가 생깁니다.

지식iN에는 이 상황을 그대로 물은 질문이 올라와 있습니다. “맛적다는 흥미가 없어 싱겁다이고 멋쩍다는 어색하고 쑥스럽다는 뜻인데, ‘방 안에 혼자 앉아 있기가 맛적어서/멋쩍어서 이내 일어났다’고 할 때 둘 다 쓰이나요?”라는 질문입니다. 답은 “둘 다 쓰이되 뜻이 달라진다”입니다. 혼자 있는 게 머쓱해서 일어났으면 멋쩍어서이고, 혼자 있는 게 심심하고 재미없어서 일어났으면 맛적어서입니다. 표기가 아니라 화자의 속마음이 표기를 정하는 자리라, 규정을 외워도 자동으로 풀리지 않습니다.

맞춤법 검사기가 잡아 주나요?

‘멋적다’는 대체로 잡힙니다. 사전에 뜻풀이 없는 ‘잘못’ 표제어로만 올라 있어 오류 목록에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의 ‘멋쩍다 / 맛적다’처럼 둘 다 표준어인 짝은 검사기가 가려 주지 못합니다. 검사기가 보는 것은 표기이지 뜻이 아니어서 그렇습니다. 둘 다 실재하는 낱말이라 기계가 놓친다는 점에서는 결제와 결재와 사정이 같습니다.

거르지 못한 결과가 기사에도 남습니다. 2026년 9월 27일 기준으로 네이버 뉴스에서 따옴표로 묶어 검색하면 “멋쩍게”가 19,618건, “멋적게”가 615건입니다. 틀린 쪽이 전체의 약 3%입니다. “멋적게”의 상위 10건을 하나씩 열어 확인해 보니 10건 모두 ‘멋쩍게’를 잘못 적은 것이었고, 놀랍게도 10건 전부가 ‘웃다’ 앞자리였습니다(“멋적게 웃었다”, “멋적게 웃으며”, “멋적게 웃음짓는”). 이 오기는 아무 데서나 나는 게 아니라 ‘멋쩍게 웃다’라는 한 덩어리 표현에서만 몰려 납니다. 인터뷰 기사에서 쓴웃음을 묘사할 때가 위험 구간이라는 뜻입니다.

’-쩍다’가 붙는 말 정리

붙는 어근이 한자어인지 고유어인지로 두 줄기가 갈립니다.

낱말어근사전 뜻풀이
겸연쩍다(慊然쩍다)한자어쑥스럽거나 미안하여 어색하다
객쩍다(客쩍다)한자어행동이나 말, 생각이 쓸데없고 싱겁다
미심쩍다(未審쩍다)한자어분명하지 못하여 마음이 놓이지 않는 데가 있다
의심쩍다(疑心쩍다)한자어확실히 알 수 없어서 믿지 못할 만한 데가 있다
수상쩍다(殊常쩍다)한자어수상한 데가 있다
멋쩍다고유어격에 어울리지 않다 / 어색하고 쑥스럽다
맥쩍다고유어심심하고 재미가 없다
해망쩍다고유어영리하지 못하고 아둔하다
행망쩍다고유어주의력이 없고 아둔하다

앞의 다섯은 한자 어근이 그대로 보여 ‘-쩍다’가 접미사임을 알아채기 쉽습니다. 문제는 뒤의 넷입니다. ‘멋’이 눈에 익은 우리말이다 보니 ‘멋 + 적다’로 읽히고, 그 오독이 그대로 표기로 나갑니다. 같은 제54항이 ‘곱빼기’와 ‘코빼기’의 표기도 함께 정하고 있으니, 된소리 접미사를 한 번에 정리하려면 곱빼기와 곱배기를 이어서 보면 됩니다.

자주 틀리는 예

  • 멋적다 (X) → 멋쩍다 (O)
  • 멋적게 웃었다 (X) → 멋쩍게 웃었다 (O)
  • 겸연적다 (X) → 겸연쩍다 (O)
  • 객적다 (X) → 객쩍다 (O)

자주 하는 오해

  • ‘멋이 적다’에서 왔다는 오해 — 지식iN에는 “멋쩍다의 유래가 뭔가요? 어디서 보니 맛 적다 같은 거라고 하던데”라는 질문이 실제로 올라와 있습니다. 규정은 정반대로 갈라 놓았습니다. ‘적다[少]‘의 뜻이 없어서 ‘쩍다’로 적는 것입니다.
  • ‘쑥스럽다’도 ‘-쩍다’라는 오해 — 쑥스럽다는 ‘-스럽다’가 붙은 다른 계열이라 ‘ㅅ’으로 적습니다. 소리가 세다고 표기가 따라가지 않는 사례는 쑥스럽다와 쑥쓰럽다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 모든 ‘-적다’가 틀렸다는 오해 — 괘다리적다, 딴기적다, 열퉁적다, 맛적다는 규정이 ‘적다’로 적도록 한 표준어입니다. ‘-적다’를 보이는 족족 고치면 이쪽이 망가집니다.

이 표현이 맞는지 바로 확인하려면 맞춤법 검사기로 확인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멋쩍다와 멋적다 중 뭐가 맞나요?

'멋쩍다'가 표준입니다. 한글 맞춤법 제54항 해설이 '적다[少]'의 뜻 없이 [쩍따]로 발음되는 말의 예로 '멋쩍다'를 직접 들고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멋적다'는 '→ 멋쩍다'로만 올라 있습니다.

멋쩍다는 무슨 뜻인가요?

표준국어대사전은 「1」 하는 짓이나 모양이 격에 어울리지 않다, 「2」 어색하고 쑥스럽다로 풀이합니다. 실제 문장에서는 「2」로 쓰는 일이 훨씬 많습니다.

'-쩍다'가 붙는 다른 말도 있나요?

겸연쩍다(慊然쩍다), 객쩍다(客쩍다), 미심쩍다(未審쩍다), 의심쩍다(疑心쩍다), 수상쩍다(殊常쩍다)가 있습니다. 이 다섯은 한자어 어근에 붙었고, 멋쩍다·맥쩍다·해망쩍다·행망쩍다는 고유어 어근에 붙었습니다.

'맛적다'는 왜 '적다'로 적나요?

'적다[少]'의 뜻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맛적다는 '재미나 흥미가 거의 없어 싱겁다'는 뜻이라 '적음'이 살아 있습니다. 제54항 해설이 이 경우를 따로 갈라 '적다'로 적도록 했습니다.

'멋쩍다'와 '머쓱하다'는 같은 말인가요?

겹치지만 같지는 않습니다. 멋쩍다는 상황이 격에 맞지 않아 어색한 쪽이고, '뻘쭘하다'는 표준국어대사전이 '(속되게) 어색하고 민망하다'로 풀이한 구어입니다. 격식 있는 글에는 '멋쩍다'가 안전합니다.

맞춤법 검사기가 '멋적다'를 잡아 주나요?

표기가 단순해 대체로 잡힙니다. 다만 '멋쩍다'와 '맛적다'처럼 둘 다 표준어인 짝은 검사기가 가려 주지 못합니다. 뜻이 '싱겁다'인지 '어색하다'인지를 사람이 확인해야 합니다.

출처